프랑크푸르트 - 제주, 싱가폴, 그리고 가라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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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liana 작성일26-03-30 03:01 조회9회 댓글0건본문
프랑크푸르트에서 일산가라오케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냐고 묻는다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다.고층 건물이 없는 지역에서 12층 정도 높이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방에 있으면 계속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달의 시간을 보냈던 가장 설득력있는 이유는 도시 외곽에 저렴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구했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를 베이스로 주말에 다른 도시를 여행하자. 방 상태도 좋고 앞선 방문자들의 리뷰도 전부 우호적이면서 대중 교통 접근마저 편리함에도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낮은 금액이었다. 아마 호스트가 3년 정도 여행을 다니며 호스팅을 쉬었기에 물가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40대 여성분인 호스트는 극극내향인으로 얼굴 마주칠 일도 대화를 할 일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일산가라오케 심지어 함께 사는 강아지도 주인을 닮아 짖지도 않고 조용했다. 사진만 보면 제주도?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1호선 전철같은 S-Bahn 전철을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 홍대에서 일산 가기보다 가까운 도시 외곽이지만 주변에 밭이 펼쳐진 시골 스러운 풍경이다. 그래도 슈퍼마켓 체인들이 가격대별로 REWE, Aldi, Netto 모두 도보권에 있으니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봄에 독일에 오면 어디를 가도 유채꽃이 예쁘게 핀 들판을 볼 수 있다.(관상용이 아니라 바이오디젤 원료인듯?) 거기에 살짝 솟은 언덕이 더해지니 마치 전형적인 제주도 같은 풍경이라고 할까?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한국인 포함 10에 10명은 제주도 아니냐고 반응한 사진이다.사실 프랑크푸르트 에 온 진짜 이유는 내가 글로벌한 대도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옛날 건물 불편하게 고쳐쓰기 보다는 에어컨 잘 나오는 고층 빌딩이 들어선 일산가라오케 풍경을 선호하고, 인생의 여유와 소소한 행복을 찾기 보다는 야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며 잘난척 하는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그런면에서 프랑크푸르트 는 싱가폴 과 닮았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 싱가폴에서 봤던 빌딩들과 비슷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있다. 어쩌면 설계한 건축 사무소가 같을지도.동시에 이 곳도 싱가폴과 마찬가지로 내가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쉽게 결론 내렸다. 역시나 외국인으로서 독일 대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월급 많이 주는 직장에 다녀야지 유의미하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적자생존의 싱가폴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세금 많이 내는 대신 정년퇴직까지 오래 일할 의지와 책임감만 있다면 대출 끌어다 집 사고 차 사서 살다가 은퇴하면 연금 받으며 노후까지 살 수는 있어 보인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어느 일산가라오케 정도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매달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가 당연히 필요하다. 일본식 디저트 카페. 한국 분들은 여기 빵 먹으러 독일 다른 지역에서 주말에 오시더라. BTS 가방 메고 오신 40대 독일 아주머니도 보았음.프랑크푸르트 옆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한 축구선수 박주호는 독일 시절을 회상하며 '프랑크푸르트는 그냥 한국이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프랑크푸르트에는 한국인들이 많으며 한국 슈퍼 등 편의시설이 많다. 체감상 독일내 한국인의 80% 정도는 프랑크푸르트에 계시는듯? 그리고 싱가폴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한국분들이 많아 보인다. 내가 머물던 동쪽 외곽 지역에 한인 미용실이 있어 한 시간을 걸어서 갔더니 미용사 분이 깜짝 놀라며 많은 한국분들이 이 근처 사는데 벤츠 같은 좋은 차 타고 다니시지 걸어 다니는 사람 일산가라오케 없다고. (불쌍하게 보였는지 머리 감는 비용 따로 받지 않고 해주셨음)한국과 비교하면 고용 시장이 상당히 개방적인 독일에서 한국인이 취업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독일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면서 Bosch 같은 글로벌 기업에 들어간 사람도 보았고, 반대로 독일서 태어난 영주권자이면서도 작은 한국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도 알고 있다. 그래도 영주권자는 사실상 독일이 본국이니 어떻게든 살아가시겠지만, 서툰 독일어 하시며 한국회사 현지 법인에 일하시는 분들은 그 돈 받아 세금내고서 7-8유로 짜리 케밥 사드시고 하면 많이 빠듯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고차원적인 걱정만 촘촘히 하는 나와 달리 성공해서 잘 사시는 한국분들이 더 많다. 도심 빌딩 숲 속에서 깔끔한 한국식 김밥집을 보았다. 30대 젊은 부부와 시어머니 or 장모님 느낌의 어르신 세 분이서 일산가라오케 일하시는 모습을 보자 저렇게 인건비도 아끼면서 으쌰으쌰 함께 일하며 현금 착착 벌면 신나고 서로 사이도 좋아지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아마 당사자 분은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가족과 함께 일하지 마세요 ㅜㅜ' 이런 글을 쓰고 계실지 모르겠지만?)이곳에 와서 친하게 지내고자 했던 은행에서 일하는 똑독하고 글로벌한 배경의 친구를 알게되었다. 아버지는 프랑스인에 어머니는 영국인, 그런데 태어난 곳은 미국이고 어린 시절 부터 생에 대부분을 보낸 나라는 독일. 거기에 대학은 스코틀랜드에서 나오고 전공은 일본어. (인생이 이탈리아 빠진 G7임) 신기한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프랑스 사람이라고 말하고, 정작 독일 국적은 없는 대신 태어난 미국은 국적은 있어서 독일 사민당에는 투표하지 못하지만 바이든에게는 투표 했다고. 이야기해보면 좋은 직장에 일산가라오케 대한 자부심이 있어 뱅커임을 은근 과시하며 회사가 자신을 파리로 보내 줬으면 하는 성공에 대한 욕구를 감추지 않고, 반대로 독일에 정착한 일본인 친구를 언급하면서는 '웨이터 같은 뭐 그런일~' 이라고 낮춰보는 모습도 있다. (사람 사는건 어디나 다 똑같다!)정작 뱅커 친구 인생의 최대 관심사는 가라오케였다. 중앙역 앞의 큰 펍에서 매주 토요일 밤 열리는 오픈 마이크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기를 기다리며, 노래 부르려는 사람이 많은 탓에 지난 주 세 곡 불렀으니 이번 주는 네 곡 불렀으면 하는 기대로 한 주를 보내는듯 했다. 가서보니 한 10명 부르면 4 명 정도가 매주 오는 고인물 이라고 했을 때 R&B 소울을 담아 정말 잘 부르는 프랑스 흑인 친구 한명 빼고는 딱히 잘 일산가라오케 부르는 사람도 없으며, 나머지 6명은 그냥 그날 온 술 취한 사람들이었다. 신기한건 젊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백스트리즈 보이즈 노래같이 지난 시절의 노래들만 불렀다. 요즘 인기있는 곡들은 다 힙합 기반에 랩이 있고 해서 따라 부르기 힘들어서 그런가. 유럽에서는 가라오케가 오픈된 공간에서 대중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즐기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좁은 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아시아인들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문화 차이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건 헛소리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 훌륭한 연주에 잘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고 못부르는 노래라도 친구가 부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처음 보는 술 취한 아저씨가 부르는 옛날 노래를 듣고 싶지가 않다! 뱅커 친구와 다른 다국적의 친구들 모두 다음에 거기서 또 보자고 하길래 그냥 일산가라오케 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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